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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권력, 음악가와 정치
입력 2012-03-10 오전 8:21:02
월간경제노트구독

러시아의 푸틴이 다시 대통령이란 권좌를 움켜 쥐었다.

그는 독재자인가, 아니면 구원자인가. 


기본적으로 러시아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이긴 하다. 국제적으로 그의 집권에 대해 무리수란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러시아 출신 음악가 중 가장 지명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몇몇 인물들의 적극적 행보가 푸틴의 선거과정에서 화제가 되었다.

먼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현재 런던 심포니의 상임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음악감독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선거 지원유세 영상을 보면 짐작이 간다. 

정확하진 않아도 대략 내용은, 1999년 공항에서 여권을 제시할 때만 해도 관리들이 날 존중해 주지 않았다... 러시안? 그리곤 패스포드를 옆에 던져 두더라... 그러나 그날 이후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에겐 어떤 전권의 통제나 권위 같은 것이 필요한 법이다... 그것이 국가에 대한 존중을 가져온다... 그런 걸 두려움이라고 하나...Respect? Reckoning이 맞는 말일거다...

(알렉스 노스의 해석 인용)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cXDxWjc7sXQ

 

게르기예프 외에도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 피아노의 데니스 마추예프, 그리고 정상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등이 푸틴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Anna Netrebko (Анна Нетребко) Discography (7 albums) 2003-2008

사진출처 http://nnm.ru/blogs/dmitriyon/anna_netrebko_anna_netrebko_discography_7_albums_2003-2008/

 

 (특히 네트렙코, 작년 타블로이드 신문들에서 그녀와 푸틴의 염문설을 제기 했을 때 부인했던 이 소프라노는 최근 뉴스위크와 인터뷰 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럴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겠죠. 하지만 우린 고작 두번쯤 만났을 뿐이죠, 공식적인 자리로. 하여간 푸틴은 아주 매력적이고 강렬하며 남성적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기대만 했던 것인지, 알 도리는 없다. 절대 권력이 주는 남성적 매력은 네트렙코 조차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물론 이건 본 주제의 사족이다.)


어디 게르기예프 뿐이랴.

음악과 권력의 해묵은 논쟁, 음악은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인가 하는 질문은 남아메리카 베네주엘라에서도 벌어진다, 현재 진행형으로.

LA 필하모닉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엘 시스테마'의 실질적 창설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그 중심에 있다. 베네주엘라 최고의 수풀품이었던 미인대회 미녀와 석유에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가 추가된 지 그리 오래진 않다. 하지만 '엘 시스테마'는 베네주엘라 바깥에선 이미 문화적인 아이콘이다. 가난한 아이들의 꿈을 이루다, 그것도 음악을 통해. 


(최근 성황리에 가진 LA필하모닉의 카라카스 콘서트에서 베네주엘라 시민들은 새벽 4시 부터 줄을 섰다. 콘서트 홀을 둘러보던 프렌치 혼 주자가 목격한 장면이다. "이 줄이 말러 티켓 줄이요?" "아뇨, 구스타보 두다멜 줄이요." 매진 대열에서 나온 대화다. '엘 시스테마'가 아이콘이라면, 두다멜은 그 아이콘의 심장이다.)

 

 


사진출처: http://welltempered.wordpress.com/tag/early-music/

 

대부분의 열성적 반응과 달리 베네주엘라의 야권, 문화계 일각에서는 차베즈 대통령이 '엘 시스테마'를 사유물 처럼 여기고 있다고 비난한다. 정교한 대중조작을 통해 '엘 시스테마'의 결과물들이 오직 차베즈의 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것임을 강변한다는 것. 물론 이건 엄연한 비약이다. 1975년 시작된 '엘 시스테마' 운동이 1999년 권좌에 들어 선 차베즈와 무슨 직접적 관계가 있단 말인가. 

차베즈에 반대하던 방송국을 폐쇄하고 새로 시작한 정부 관할 채널의 하루 일과는 두다멜이 지휘하는 국가 연주로 시작된다. 대통령실은 이미 2년 전부터 '엘 시스테마'를 직접 관할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서 '엘 시스테마'는 이제 한 부분인 것이다. 


두다멜과 함께 한 차베즈의 사진을 보면 에즈라 파운드가 무솔리니와 찍은 사진이 겹쳐 보인다고 한 야권 인사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두다멜의 이런 처신을 과연 정치적 행위로 부를 수 있는 것일까? 두다멜 자신은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항변한다. 음악을 한 아이가성장하는 통로로 쓰는 것, 음악을 베네주엘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 자신은 다만 이것만을 믿는다는 거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음악인이 보여주는 '친 독재자' 적인 행동은 결국 정치적인 걸까? 

그 행동을 독재에 대한 추인쯤으로 여기는 것은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과도한 해석이 아니라, 결국 그 음악가의 묵시적 동조에서 비롯된 것이란 말인가?


어려운 얘기다. 베네주엘라의 어느 지식인 말이 그걸 함축한다. 

"엘 시스테마가 살아남기 위해선 그렇게 조용히, 정부에 아무 말 없이 있어야 한다는 거, 그게 슬픕니다." 

입력 2012-03-10 오전 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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